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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스텝은 발이 아니라 몸이 기억합니다

by 퐁퐁핑 2026. 5. 10.

돌아서서 3구 공격 중인 선수
돌아서서 3구 공격 중인 선수

탁구에서 스텝은 기술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아무리 드라이브가 좋아도 위치가 안 잡히면 제대로 된 공을 칠 수가 없거든요. 저는 선수 시절에 백사이드에서 돌아서 포핸드로 연결하는 3구5구 스텝을 수없이 반복해서 몸에 익혔습니다. 근데 막상 지금 입문자들을 지도하려고 보니 그 스텝이 중심이동과 다음 준비 연결이 생각보다 잘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주민센터와 초등학교에서 주로 어르신들을 가르치다 보니 무리한 스텝보다는 돌아서서 공을 제대로 치는 것까지만 단계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백사이드 스텝의 핵심 원리부터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까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스텝은 탁구의 꽃 — 돌아설 때 배꼽이 기준입니다

 

탁구를 배우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스텝이 발목을 잡기 시작합니다. 공은 눈에 보이고 어떻게 쳐야 하는지도 알겠는데 몸이 따라가질 않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스텝은 초급, 중급, 고급 어느 단계에서도 중요하고, 특히 백사이드에서 돌아서 포핸드로 연결하는 동작은 탁구를 조금 치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백사이드를 돌아설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제대로 돌지 않고 그냥 옆으로 빠지는 겁니다. 돌아서야 한다고 하면 열이면 아홉은 몸이 옆으로 흘러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각도가 스트레이트 방향밖에 나오지 않아서 코스 선택이 극도로 제한됩니다. 제대로 돌려면 기준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배꼽입니다. 백사이드에서 돌아섰을 때 내 배꼽이 공 방향을 향하도록, 몸이 약간 옆으로 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정면을 보고 서 있으면 포핸드 스윙에서 몸의 회전을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배꼽을 기준으로 옆으로 서는 느낌, 이게 돌아서는 동작의 첫 번째 핵심입니다.

포핸드는 몸의 회전 운동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그 힘이 공에 전달되는 구조예요. 그러려면 돌아섰을 때 왼쪽으로 튕겨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게중심이 왼쪽에 실려있어야 스프링처럼 튀어 나갈 수 있는 거예요. 빨리 포핸드 쪽으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돌아서는 동작을 줄이거나 서두르면 오히려 더 늦어집니다. 치고 나서 몸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포핸드 쪽으로 흘러가야 그게 가장 빠른 이동입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것 — 치면서 움직이지 마세요

 

수업에서 백사이드 스텝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실수가 있습니다. 백사이드에서 돌아서서 공을 치는 동시에 포핸드 쪽으로 얼른 이동하려는 겁니다. 왼쪽에서 치다 보면 오른쪽이 비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빨리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공을 제대로 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고, 결국 공을 반만 치고 이동하는 어중간한 동작이 나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있어요. 치면서 움직이지 말고, 중심이동까지 확실하게 마친 뒤에 이동하라는 겁니다. 공을 제대로 쳤을 때 그 공이 상대 코트에 들어가고, 그래야 다음 공이 넘어옵니다. 공을 반만 치고 이동하면 공이 제대로 안 들어가고, 설령 들어간다 해도 상대가 치기 좋은 공이 됩니다. 중심이동을 끝까지 마친 뒤 이동하는 게 오히려 더 빠른 준비로 이어진다는 게 처음엔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반복하다 보면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도 선수 시절에 이 원리를 몸에 익히는 데 꽤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선수 시절에는 3구5구 스텝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습니다. 백사이드에서 돌아서 3구를 치고, 포핸드 쪽으로 따라가서 왼발을 굴러주며 스매싱으로 마무리하는 스텝이었는데, 당시엔 그냥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직접 지도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이 스텝에서 5구 이후 7구 준비가 생각보다 많이 애매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왼발을 스매싱하듯 강하게 구르면 그 자리에서 다음 준비 자세로 돌아오는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오른발로 잡아서 중심을 제대로 연결시키는 게 다음 공 준비까지 이어지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지도를 하면서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단계별로 나눠서 익혀야 합니다 — 한꺼번에 하려다 다 무너집니다

 

백사이드 스텝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전체 동작을 한꺼번에 잡으려는 겁니다. 돌아서는 것, 배꼽 방향, 스윙, 중심이동, 포핸드 쪽 이동까지 모두 한 번에 신경 쓰다 보면 동작 하나하나가 전부 어중간해집니다. 이건 초보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친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꺼번에 쌓으려다 전부 무너지는 경우를 현장에서 수도 없이 봤어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돌아서서 배꼽 맞추고 치는 동작만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이게 완전히 자연스러워지기 전까지는 포핸드 쪽으로 따라가는 스텝은 잠깐 내려놓는 게 맞습니다. 따라가는 건 앞의 두 동작이 제대로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지, 따로 연습할 필요가 크지 않습니다. 저는 주민센터와 초등학교에서 주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데, 3구5구 전체 스텝은 신체 부담도 있고 동작이 복잡해서 무리가 따릅니다. 그래서 돌아서서 3구를 제대로 치는 것까지만 단계별로 지도하고 있어요. 이것만 잘 되어도 실제 경기에서 충분히 써먹을 수 있습니다.

사이드 스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느리게, 천천히 구분 동작으로 반복하는 게 맞습니다. 돌아섰을 때 발 모양이 세로 방향에서 가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감각, 그리고 왼발에 중심이 실리면서 포핸드 쪽으로 튀어나갈 준비가 되는 느낌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이게 되기 시작하면 빠른 동작으로 연결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빠르게 하려는 욕심은 잠깐 내려놓고, 느린 동작으로 한 달 정도 꾸준히 반복하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스텝은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발이 기억하는 겁니다.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JY4yq11O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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