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구를 배우다 보면 커트볼 드라이브 앞에서 한 번씩 막히는 순간이 옵니다. 저도 수비 선수로 10년간 뛰면서 수도 없이 드라이브를 받아봤는데, 열 명 중 한두 명은 회전이 어마어마해서 적응하기 전까지 공이 그냥 튕겨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회전력을 가진 선수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기도 했어요. 지금은 주민센터와 초등학교에서 탁구를 가르치면서 커트볼 드라이브를 처음 배우는 분들을 매일 지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엔 네트에 걸리거나 팔에만 힘을 잔뜩 줘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곤 하죠. 이 글에서는 커트볼 드라이브의 원리부터 현장에서 직접 쓰는 지도 포인트까지, 처음 배우는 분들이 가장 헷갈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커트볼 드라이브, 왜 자꾸 네트에 걸릴까
커트볼 드라이브를 처음 배우는 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게 네트에 걸리는 미스입니다. 날아가는 미스보다 걸리는 미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현실이에요. 이유가 있습니다. 커트볼은 하회전이 걸려 있어서 일반 공을 칠 때와 같은 감각으로 치면 공이 그냥 꺼져버립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공을 올리려고 어깨를 들거나 팔에 힘을 주게 되는데, 이게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중요한 건 올리려는 동작이 아니라 내리는 동작입니다. 스프링을 튕기려면 먼저 눌러야 하듯이, 공을 충분히 눌러 내리는 느낌으로 묻혀야 그 반동으로 공이 올라갑니다. 처음 배울 때는 무릎까지 내려가면서 공을 아래로 긁어 올리는 감각을 먼저 몸에 익히는 게 맞습니다. 올리려는 힘을 빼고 내리는 연습부터 하는 게 커트볼 드라이브의 첫 번째 관문이에요.
그리고 라켓 면 각도도 중요합니다. 커트볼에서 각을 너무 많이 눕히면 공이 죽어버리고, 너무 세우면 당연히 네트에 걸립니다. 기본적으로 면을 일자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아래로 긁어 올리는 게 처음 감각을 잡기에 좋습니다. 각도 문제인지, 내리는 양이 부족한지, 스윙 속도가 문제인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직접 쳐보면서 본인의 미스 유형을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쓰는 지도 포인트 — 자세와 중심이 먼저입니다
제가 수업에서 커트볼 드라이브를 처음 가르칠 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게 자세입니다. 공보다 자세가 낮아야 한다는 것, 이게 출발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이 오면 그냥 서서 라켓만 가져다 대는데, 공 아래로 파고들어야 제대로 된 드라이브가 나옵니다.
구체적으로는 라켓을 잡은 쪽 다리를 충분히 낮춰주면서 백스윙을 가져가고, 공을 잘 잡아주는 타이밍을 먼저 익히도록 지도합니다. 드라이브가 공격 기술이다 보니 처음엔 세게 치려고 팔 전체에 힘을 잔뜩 주는 분들이 많은데, 팔에 힘을 주는 것보다 몸 중심, 즉 배와 허리에 힘을 실어주고 하체로 잘 받쳐주면서 중심 이동으로 힘을 전달하는 게 핵심입니다. 팔로 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치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남자 회원분들 중엔 팔 스윙을 위로만 크게 올리면서 드라이브를 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전을 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로만 치게 되는 건데, 이렇게 되면 임팩트가 공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긁어 올리는 느낌으로 뒤와 아래 두 방향을 동시에 활용해야 올리는 힘과 때리는 힘이 같이 실립니다. 지도 방법은 치는 사람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딱 하나로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이 기본 원리는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팔로 치지 말고 중심으로— 드라이브 임팩트의 진짜 원리
커트볼 드라이브에서 손과 팔 동작을 어느 정도 익혔다면 다음 단계는 몸을 쓰는 겁니다. 팔만으로 치면 한계가 있고, 몸의 중심이동이 들어와야 비로소 임팩트가 제대로 실립니다. 중심이동을 하면서 배에 힘을 잡아주는 느낌, 이게 핵심입니다. 몸을 돌린다는 표현보다는 하체로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배와 허리가 딱 버텨주는 느낌이라고 이해하시는 게 더 정확합니다.
수비 선수로 뛰던 시절에 회전이 엄청난 드라이브를 상대했을 때 느꼈던 건, 그 공들이 단순히 팔 힘으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중심이동이 공에 온전히 전달되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 공은 적응하기 전까지 회전을 죽이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 임팩트가 부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라켓을 잡은 쪽 발에서 반대쪽 발로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그 타이밍에 배에 힘을 꽉 잡아주는 겁니다. 이 중심이동의 박자가 스윙 타이밍과 맞아떨어질 때 임팩트가 제대로 공에 전달됩니다.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다면 큰 중심이동 대신 어깨를 뒤로 당기는 동작만으로도 어느 정도 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팔만 움직이는 드라이브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이 감각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입니다. 드라이브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몸에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계별로 하나씩 쌓아가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