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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러버 선택 법 (민러버, 롱핌플, 숏핌플)

by 퐁퐁핑 2026. 3. 22.

적색 러버가 보이는 탁구라켓
적색 러버가 보이는 탁구라켓

러버 하나 고르는데 왜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의문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 탁구를 시작했을 때 앞면에는 테너지05, 뒷면에는 롱2 롱핌플을 붙이기까지 수십 개의 러버를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탁구 러버는 블레이드와 함께 라켓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며, ITTF(국제탁구연맹) 규정에 따라 앞면과 뒷면에 서로 다른 색상의 러버를 부착해야 합니다(출처: ITTF). 한쪽은 반드시 검은색, 반대쪽은 레드·블루·그린·퍼플·핑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비형 선수인 저는 앞면에 민러버, 뒷면에 롱핌플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공격형 선수들은 양면 민러버를 선호합니다.

민러버와 핌플러버의 차이

탁구 러버는 크게 핌플인 러버와 핌플아웃 러버로 나뉩니다. 여기서 핌플이란 러버 표면의 돌기를 의미하는데, 핌플인은 돌기가 안쪽으로 들어간 평면 형태이고 핌플아웃은 돌기가 바깥으로 나온 형태입니다. 핌플인 러버는 흔히 민러버, 평면 러버라고 부르며 오늘날 선수와 동호인 모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민러버는 ITTF 규정에 따라 4mm 두께 안에서 스펀지와 탑시트가 접착제로 붙여진 샌드위치 구조를 가집니다. 스펀지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스펙은 두께와 경도입니다. 스펀지 두께는 보통 1.9mm, 2.1mm, 2.3mm로 출시되며 두꺼울수록 반발력과 위력이 증가하지만 컨트롤이 어려워집니다. 제가 사용하는 테너지05도 최대 두께로 구매했는데, 처음엔 공이 생각보다 빨리 나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펀지 경도는 독일제, 일본제, 중국제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독일제 기준 47.5도는 일본제로는 약 40도, 중국제로는 약 38도 정도에 해당합니다(출처: 대한탁구협회). 여기서 경도란 러버의 단단한 정도를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딱딱하고 낮을수록 부드럽습니다. 보통 47.5도를 기준으로 파워를 중시하면 높은 경도를, 컨트롤을 중시하면 낮은 경도를 선택합니다. 저는 포핸드 쪽에 테너지05를 붙였는데 경도가 높은 편이라 임팩트를 제대로 낼 수 있을 때 위력적인 드라이브가 나갑니다.

탑시트는 표면과 표면을 받치는 돌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착 탑시트와 비점착 탑시트로 나뉩니다. 점착 러버는 공이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 상대 회전을 감쇄시키고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 수 있지만, 입문자에게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비점착 러버는 일반적인 마찰력 있는 고무로 대부분의 평면 러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민러버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테너지 시리즈만 해도 05, 64, 80 등 여러 종류가 있고, 엑시옴에서 나오는 오메가 시리즈, 지킬앤하이드 시리즈 등 브랜드별로 수십 가지 제품이 출시됩니다. 입문자에게는 버터플라이의 로제나나 엑시옴의 베가 유럽 같은 3만 원대 러버를 추천하는데, 이들은 스펀지 경도가 42.5도에서 47.5도 사이로 컨트롤이 편하고 기술을 배우기에 적합합니다.

핌플아웃 러버는 쇼트핌플과 롱핌플로 나뉩니다. 쇼트핌플은 돌기의 종횡비가 0.9 미만인 러버로, 상대 회전이 풀려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스피드계, 회전계, 변화계로 다시 구분되는데 스피드계는 전진 속공형이 주로 사용하고, 회전계는 평면 러버와 비슷한 느낌으로 컨트롤이 편하며, 변화계는 불규칙한 회전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합니다. 가끔 쇼트핌플을 사용하는 선수를 보면 드라이브의 회전력이나 힘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대신 빠른 속공과 변칙 플레이로 승부를 걸 수 있습니다.

수비형 선수의 롱핌플 선택

롱핌플은 돌기의 종횡비가 0.9 이상인 러버로, 우블링과 스핀 리버설 성질을 가집니다. 여기서 스핀 리버설이란 상대의 회전 공을 면으로 막을 때 반대 회전으로 보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상대가 전진 회전을 걸면 제가 면으로 받을 때 후퇴 회전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우블링은 공이 무회전 상태로 좌우로 흔들려 가는 현상인데, 축구의 무회전 슛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저는 수비형이라 뒷면에 롱2 롱핌플을 사용합니다. 롱핌플은 사용 목적에 따라 스펀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뉩니다. 스펀지가 있는 롱핌플은 커트 수비형 선수가 능동적인 하회전 공을 보내기 위해 사용하고, 스펀지가 없는 롱핌플은 테이블에 붙어서 블록 위주로 스핀 리버설과 우블링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저는 스펀지 없는 롱핌플을 선택했는데, 상대의 강한 드라이브를 면으로 막으면 공이 가라앉으며 되돌아가는 느낌이 정말 독특합니다.

롱핌플을 처음 사용할 때는 감각이 민러버와 완전히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민러버는 제가 회전을 걸어야 공이 회전하지만, 롱핌플은 상대의 회전을 그대로 역이용하기 때문에 수동적인 플레이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입문자에게는 롱핌플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 자세를 익히고 회전 개념을 이해한 뒤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러버의 선택과 관리 법 

러버는 반영구적인 블레이드와 달리 소모품입니다. 탑시트 표면이 하얗게 변하거나 돌기가 보이기 시작하면 교체 시기입니다. 교체 주기는 실력, 운동량, 보관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프로 선수는 일주일마다 바꾸기도 하지만 입문자는 6개월까지 사용해도 됩니다. 저도 뒷러버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2~3개월마다 교체하는데, 클리너로 표면 먼지를 제거하고 보호 필름을 붙이면 러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러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관 환경입니다. 햇빛, 습기, 고온은 러버의 천적이므로 차량에 라켓을 두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저도 한여름에 차 안에 라켓을 두었다가 러버가 스펀지에서 떨어져 나간 경험이 있어서, 이후로는 무조건 라켓 케이스에 넣어 집에 보관합니다.

러버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맞는 러버를 찾는 것입니다. 비싼 러버나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러버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닙니다. 러버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고, 그 미세한 부분들이 실제로 공을 칠 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사용하는 테너지05는 앞면에 최적이지만, 뒷면 롱핌플은 가격이 저렴해도 제 플레이 스타일에 딱 맞습니다. 공이 잘 나간다고 다 좋은 러버가 아니라, 제 컨트롤 범위 안에서 원하는 구질을 만들 수 있는 러버가 좋은 러버입니다.

최근 러버는 적색과 흑색뿐 아니라 보라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탁구도 이제 미감을 중시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색이 예쁘면 젊은 여성 동호인들이 탁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 보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다른 색을 사용하는 선수나 동호인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러버가 다양한 색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보니 선택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블랙과 레드 조합을 고수하고 있는데, 기능이 우선이고 색상은 그다음이라는 생각입니다.

 

러버 선택은 탁구 실력 향상에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입문자라면 컨트롤이 편한 저경도 민러버부터 시작하고, 기본기가 쌓인 후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러버를 바꿔가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직접 사용해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정확한 답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PsFo22jZ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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